“IT(정보기술)에 이어 바이오분야에서도 성공신화를 쓰겠다.”

미국 퀄컴으로부터 로열티 수백억원을 받았던 IT벤처기업 ‘네오엠텔’ 창업자인 김윤수 퓨젠바이오 대표(사진)가 바이오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는 2013년 네오엠텔을 매각한 자금을 종잣돈 삼아 스타트업(창업초기 벤처기업) 투자와 컨설팅을 하는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해왔다.

김 대표는 2014년 지인의 소개로 경북 상주에 있던 ‘월드바이오텍’이란 업체를 방문했고 그 인연으로 회사를 인수하며 바이오분야에 뛰어들었다. 성공한 IT벤처 CEO(최고경영자)가 스타트업 바이오 벤처기업가로 변신하며 제2의 도전에 나선 것이다.

퓨젠바이오의 전신인 월드바이오텍은 원래 항당뇨에 효과가 있다는 잔나비불로초버섯을 인공배양하기 위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으로 출발한 회사다. 종균을 배양하던 중 항당뇨효과가 일반보다 월등한 최상의 종균을 발견했다. 이를 한국미생물분석센터에 의뢰한 결과 종균이 아닌 그곳에 공생하던 ‘세리포리아 락세라타'(이하 세리포리아)란 버섯균이란 걸 확인했다.

김 대표는 “특정 환경에서 세리포리아가 잔나비불로초버섯 자리를 꿰찰 정도로 왕성하게 번식했던 것”이라며 “이를 종균으로 오해한 결과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며 설명했다. 세리포리아는 2002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물질로만 보고돼 왔다. 퓨젠바이오텍이 세리포리아가 항당뇨에 효과가 있다는 걸 입증했고 식·의약 목적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연구를 통해 입증한 세리포리아가 생성한 클렙스란 성분이 췌장의 세포 재생을 돕고 인슐린의 잦은 투여로 둔감해진 세포를 정상적 상태로 돌아가도록 치유하는 역할을 해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다양한 연구를 통해 관련 특허를 18개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데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휴대폰 제조업체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원천기술을 확보한 퀄컴에 대규모 로열티를 지급했던 것과 달리 네오엠텔은 무선인터넷 표준 그래픽 기술을 확보한 덕분에 오히려 퀄컴으로부터 기술사용료를 받았다”며 “퓨젠바이오 역시 기존에 존재하던 미생물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한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퓨젠바이오는 오는 11월부터 원료 공급을 통해 화장품 신제품을 내놓고 식약처 인증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천에 신공장을 증설해 균을 배양하고 후가공하는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IT와 달리 바이오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준비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의약품시장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강화해 내년 임상실험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